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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미강 12바탕 잉어몰이 낚시

두미강의 12바탕 잉어몰이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고증자 이재만(1910년대 생, 봉안마을 거주)옹에 따르면, ‘부부가 4대째 가읍으로 계승하였다’고 말하는바 조선말기에도 이미 행하여져 왔으며 팔당댐(1973.12.완공) 건설시까지 행하여졌다고 볼 수 있다.
두미강은 남쪽의 검단산과 북쪽의 예봉산이 마주한 협곡으로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잉어가 놀고 동면하기에 적당한 지역으로 이 곳 마을의 주민들은 해마다 겨울이 되어 강물이 얼게 되면 잉어몰이를 위해 회의를 하는데 날짜와 첫몰이 장소, 영좌(우두머리ㆍ입담 좋은 사람)와 머리괴(얼음 위에서 나무토막으로 잉어를 몰이하는 자), 그물주(그물주인ㆍ전체경비 부담자) 등을 정하고 몰이에 들어가는 어구들을 준비한다.
잉어몰이의 그물은 대개 12번을 치게 되는데 한 바탕에서 잉어몰이를 한 후, 잉어잡이가 대충 끝났다는 생각이 들면 아래그물은 그대로 두고 위 그물만 걷어 다음 바탕의 아래 그물을 치고 고기를 몰아넣고 낚시로 잡는 형태로 진행된다.
잉어잡이의 방법으로는 영좌 한 명이 그물 내릴 위치를 선정하여 12명의 몰이꾼들을 군데군데 자리 배치를 하고 쓰리로 얼음구멍을 뚫어 장대로 수심을 측정하고 수심에 맞는 그물을 골라 상류, 하류 두 곳에 강 너비 전체를 5m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뚫어 바닥에 닿을 때까지 그물을 내린다.

다음 영좌의 지휘로 몰이꾼들이 큰머리토막을 사용해 얼음장을 힘껏 내리치면 ‘쩡’하는 굉음에 잠자던 잉어들이 혼비백산 놀라며 하류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몰이꾼들이 상류의 윗그물을 재빨리 내려 고기들이 뒤돌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는 미리 내려놓은 하류의 아래그물을 들어올려서 잉어들을 상류와 하류 2개의 그물에 가두어 놓는다. 잉어몰이는 낚시꾼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얼음낚시를 즐기게 하는 현지민들에 의해 행하여진 겨울철 사업이라 볼 수 있다.
1930년대 당시 겨울 한철이면 5백~1천여명의 낚시꾼들이 몰렸다고 하며 1인당 입장료를 5~10원씩 받고 입장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12바탕을 다 돌고 나면 3~4개월이 소요되며 그물주는 영좌와 몰이꾼들에게 크게는 1만원의 보수를 주었다고 한다. 당시 큰 암소 1마리 값이 7천원정도였다고 하니 겨울철 두미강 주변마을에서는 큰 소득원이었다고 한다.

또한 12바탕이 끝나고 해빙기가 되면 이미 상류 이두수(양수리)에서는 얼음조각이 떠내려와 첫바탕을 친 곳에 쌓이게 되는데 잠에서 덜 깬 잉어들은 얼음 속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때 한 그물을 더 쳐서 잡기도 한다. 이를 ‘쇠 속 털어 먹는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지역만의 특별한 잉어몰이는 주민들이 농한기를 지혜롭게 활용한 생계의 한 수단인 동시에 전통적 공동체놀이였음을 알 수 있다.